지난 2016년 11월 보도에 따르면 아버지 유인촌(당시 나이는 65세)과 아들 남윤호(32·본명은 유대식) 부자가 한 무대에 선답니다. 벌써 두 번째인데, 이 두 사람은 지난해에 이어 연극 ‘페리클레스’에서 다시 호흡을 맞추는 것입니다.
참고로 ‘페리클레스’는 셰익스피어가 만년에 쓴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걸작이랍니다. 타이어왕국 왕자 페리클레스의 방랑과 시련을 통해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답니다. 유인촌은 해설자 가우어와 늙은 페리클레스로, 남윤호는 젊은 페리클레스를 연기한답니다.
당시에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예술의전당서 기자와 만난 부자는 “작년에는 심적 부담이 컸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정도 부담감은 떨쳤던 것 같다”고 한목소리를 냈답니다. 어차피 정말로 같은 길을 갈 것이라면 굳이 피하지 말자고 의견을 모은 만큼 이번 동반 출연에 지금은 감사한 마음으로 임했다고 했답니다.
인터뷰에서 유인촌은 “이 일을 시작하면서 정말로 평생 해야 할 텐데 (아들이) 밑바닥부터 조금씩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을 보고 괜찮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며 “배우 탤런트의 길은 해답이 없는 것이다. 끝까지 지치지 않고 자신에게 부족한 뭔가를 채우기 위한 긴 항로인 것이다. 내가 가르쳐줄 수는 없고 세월과 함께 하나씩 쌓아나가며 스스로 깨닫고 느끼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 입장에서는 잘 지켜보면서 정말로 꾸준히 기다려줄 뿐”이라고 귀띔했답니다.
한편, 남윤호는 지난 2015년 경에 ‘페리클레스’ 이후 연극 ‘정글북’ ‘에쿠우스’ ‘인코그니토’ 등 많은 화제작에서 주인공을 맡게 되면서 ‘유인촌 아들’이란 수식어를 떼고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을 듣고 있답니다. 그는 “2015년 공연 언론시연회 때는 조금은 홍길동처럼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고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했다. 그런데 이제는 ‘아버지’라고 말할 수 있어 속이 후련한 마음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답니다.